『삶과문화』Vol.85 세계문화도시 트렌드와 비젼
- No
- 22
- 작성자
- 경영기획실
- 작성일
- 2023-12-29 16:49:33
- 조회수
- 88
본 내용은 재단 기관지 삶과 문화 겨울호에 게재됐습니다.
삶과 문화 겨울호(제84호)는 재단 홈페이지, 제주문화포털 제주인놀다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갤러리 방문 시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
" 불가능한 안무를 위해 다양성을 직면하는 용기 WCCF 2023 상파울루 서밋에서 확인하는 세계문화정책의 이슈들 "
글 김해보(서울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전문위원)
세계 문화정책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교류 플랫폼
WCCF(World Cities Culture Forum : 세계도시문화포럼)
2023년 서밋이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브라질 상파울루시에서 열렸다.
이번 서밋은 12회째로서 남미지역에서는 최 초로 개최된 것이다. 케냐의 나이로비등 3개 옵저버 도시를 포함하여
총 40개 도시가 참가해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1 WCCF는 세계 주요도시들의 문화정책 정보 공유와 교류를 목적으로
런던 시장실이 주도하여 2012년에 발족했다. 회원은 런던, 파리, 뉴욕, 도쿄 등 주로 국가별 수도 수준의 도시들로서,
세계 경제에서 뚜렷한 위상을 가지고 문화정책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도시들이 초대된다.
2012년에 9개 도시로 출발해서 2023년에는 총 44개 회원도시로, 명실공히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장되었다.
서울은 2013년부터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시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은 2017년 11월에 “창조도시를 넘어서 : 문화시민도시에서의 문화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WCCF의 주요 활동은 각국을 순회하는 정기총회(Summit) 개최와 『세계도시 문화리포트(WCCR: World Cities Culture Report)』 등
정책보고서 발간과 문화통계데이터 구축활동이다. 문화정책의 정보교환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문화정책의 흐름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다양한 Color(색깔), 포용적인 Culture(문화)
전 세계 도시들의 문화네트워크인 만큼 서밋 행사는 문화다양성의 현장 그 자체였다.
사회자는 행사 시작에 앞서 늘 이슬람교도들을 위한 기도실 위치를 안내했다. 강렬한 원색 의상을 입은
브라질 원주민 여성 공연단의 개막 축하공연은 끝없이 푸른 아마존 열대우림 영상과 대비되었다.
40개 참가도시의 언어로 “안녕”이라는 말을 스크린에 띄우며 참가도시 출석 부르기로 개막식을 시작했다.
Aline Torres 상파울루 문화부시장은 개회 인사에서 상파울루가 인구 약 1200만명의 남반구 최대 도시이자
100개 이상의 언어와 민족이 함께 사는 “다양성의 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에 유네스코 음악도시로 지정된 도시,
자동차 산업보다 문화영역의 경제적 기여가 더 큰 도시, 문화의 공공적 가치를 인정하며 아동.청소년.문화교육을 중시하는 도시라고 문화적 자부심을 내보였다.
그녀는 본인은 흑인 여성으로서 이렇게 높은 지위에 오른 드문 사례로서, 주위에서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 이번 서밋의 의장부터 거의 대부분 세션에서 ‘터프한’ 여성들의 ‘강한’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막식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Andriana Barbosa는 남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흑인문화 및 기업인들의 축제이자
네트워크 플랫폼인 Feira Preta의 대표인데, 2018년 아쇼카 팰로우로 선정된 여성 리더이다.
그녀는 흑인 문화를 주제로 한 예술 창작 및 창조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Pretahub’의 설립자인데,
노점 음식점을 운영했던 할머니를 보며 자라, 20대부터 흑인 문화를 표방하는 상업활동을 도와주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기업활동을 통해 “흑인의 문화적 정체성 표현하기(Culture identity in Business)”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어진 「다음 세계를 위한 문화, 용기, 리더 십」 토론에 상파울루를 대표해 초대된 Marta Suplicy도 매우 터프한 여성이었다.
그는 현재 상파울루시 국제업무담당 부시장(SecretaryofInternational Affairs)이지만 2001~2004년에 상파울루 시장으로 당선된 적이 있는 정치가이다.
시장 재임 중 버스 시스템 개선 등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주어, 이후 여 성 최초의 상파울루 출신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었고,
여성 최초로 브라질 관광부장관을 역임했다. LGBTQ+(성소수자)를 옹호하며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그녀는
“문화예산 관련하여 증거를 요구 할때 어떻게 대처했냐?”는 질문에 “그냥 용감하게 맞섰다. 믿음을 가지고 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시민이 당장 원하는 것 해주기와 시민이 좋은 것을 원하게 만들기 사이의 균형잡기가 중요하며”,
“시민들의 바람이 바로 우리가 일할 방향을 설정해주는 것이다.”며 강한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함께 토론에 참여한 Catarina Vaz Pinto 전 리스본 문화부시장은 “문화정책의 미래는 일상적 생활 전반에 관여하는 것”
이라고 비슷한 맥락의 얘기를 주고 받았다. 문화정책에서 특히 빛을 발할 수 있는,
강하면서도 포용적인 여성 리더십의 장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성공한 문화정책에서 상업적인 것과 비상업적인 것의 경계는 없다.”는
Marta Suplicy의 말은 정치인으로서의 포용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행사 3일차에는 그것이 브라질의 사회적 맥락에서 나오는 유연함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
삶과 문화 겨울호(제84호)는 재단 홈페이지, 제주문화포털 제주인놀다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제주문화예술재단, 예술공간 이아, 산지천갤러리 방문 시 무료로 가져가실 수 있습니다. :)
" 불가능한 안무를 위해 다양성을 직면하는 용기 WCCF 2023 상파울루 서밋에서 확인하는 세계문화정책의 이슈들 "
글 김해보(서울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전문위원)
세계 문화정책의 흐름을 만들어가는 교류 플랫폼
WCCF(World Cities Culture Forum : 세계도시문화포럼)
2023년 서밋이 지난 10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브라질 상파울루시에서 열렸다.
이번 서밋은 12회째로서 남미지역에서는 최 초로 개최된 것이다. 케냐의 나이로비등 3개 옵저버 도시를 포함하여
총 40개 도시가 참가해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1 WCCF는 세계 주요도시들의 문화정책 정보 공유와 교류를 목적으로
런던 시장실이 주도하여 2012년에 발족했다. 회원은 런던, 파리, 뉴욕, 도쿄 등 주로 국가별 수도 수준의 도시들로서,
세계 경제에서 뚜렷한 위상을 가지고 문화정책 의제를 제시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춘 도시들이 초대된다.
2012년에 9개 도시로 출발해서 2023년에는 총 44개 회원도시로, 명실공히 글로벌 네트워크로 확장되었다.
서울은 2013년부터 서울문화재단과 서울시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은 2017년 11월에 “창조도시를 넘어서 : 문화시민도시에서의 문화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총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WCCF의 주요 활동은 각국을 순회하는 정기총회(Summit) 개최와 『세계도시 문화리포트(WCCR: World Cities Culture Report)』 등
정책보고서 발간과 문화통계데이터 구축활동이다. 문화정책의 정보교환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문화정책의 흐름을 만들어 가기도 한다.
다양한 Color(색깔), 포용적인 Culture(문화)
전 세계 도시들의 문화네트워크인 만큼 서밋 행사는 문화다양성의 현장 그 자체였다.
사회자는 행사 시작에 앞서 늘 이슬람교도들을 위한 기도실 위치를 안내했다. 강렬한 원색 의상을 입은
브라질 원주민 여성 공연단의 개막 축하공연은 끝없이 푸른 아마존 열대우림 영상과 대비되었다.
40개 참가도시의 언어로 “안녕”이라는 말을 스크린에 띄우며 참가도시 출석 부르기로 개막식을 시작했다.
Aline Torres 상파울루 문화부시장은 개회 인사에서 상파울루가 인구 약 1200만명의 남반구 최대 도시이자
100개 이상의 언어와 민족이 함께 사는 “다양성의 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에 유네스코 음악도시로 지정된 도시,
자동차 산업보다 문화영역의 경제적 기여가 더 큰 도시, 문화의 공공적 가치를 인정하며 아동.청소년.문화교육을 중시하는 도시라고 문화적 자부심을 내보였다.
그녀는 본인은 흑인 여성으로서 이렇게 높은 지위에 오른 드문 사례로서, 주위에서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 이번 서밋의 의장부터 거의 대부분 세션에서 ‘터프한’ 여성들의 ‘강한’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막식의 기조 연설자로 나선 Andriana Barbosa는 남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흑인문화 및 기업인들의 축제이자
네트워크 플랫폼인 Feira Preta의 대표인데, 2018년 아쇼카 팰로우로 선정된 여성 리더이다.
그녀는 흑인 문화를 주제로 한 예술 창작 및 창조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Pretahub’의 설립자인데,
노점 음식점을 운영했던 할머니를 보며 자라, 20대부터 흑인 문화를 표방하는 상업활동을 도와주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기업활동을 통해 “흑인의 문화적 정체성 표현하기(Culture identity in Business)”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바로 이어진 「다음 세계를 위한 문화, 용기, 리더 십」 토론에 상파울루를 대표해 초대된 Marta Suplicy도 매우 터프한 여성이었다.
그는 현재 상파울루시 국제업무담당 부시장(SecretaryofInternational Affairs)이지만 2001~2004년에 상파울루 시장으로 당선된 적이 있는 정치가이다.
시장 재임 중 버스 시스템 개선 등 혁신적인 성과를 보여주어, 이후 여 성 최초의 상파울루 출신 상원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었고,
여성 최초로 브라질 관광부장관을 역임했다. LGBTQ+(성소수자)를 옹호하며 진보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그녀는
“문화예산 관련하여 증거를 요구 할때 어떻게 대처했냐?”는 질문에 “그냥 용감하게 맞섰다. 믿음을 가지고 일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녀는 “시민이 당장 원하는 것 해주기와 시민이 좋은 것을 원하게 만들기 사이의 균형잡기가 중요하며”,
“시민들의 바람이 바로 우리가 일할 방향을 설정해주는 것이다.”며 강한 정치인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함께 토론에 참여한 Catarina Vaz Pinto 전 리스본 문화부시장은 “문화정책의 미래는 일상적 생활 전반에 관여하는 것”
이라고 비슷한 맥락의 얘기를 주고 받았다. 문화정책에서 특히 빛을 발할 수 있는,
강하면서도 포용적인 여성 리더십의 장점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성공한 문화정책에서 상업적인 것과 비상업적인 것의 경계는 없다.”는
Marta Suplicy의 말은 정치인으로서의 포용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행사 3일차에는 그것이 브라질의 사회적 맥락에서 나오는 유연함임을 감지할 수 있었다.